Doojin Hwang Architects

올 해 영추포럼의 대주제는 건축 플러스 알파이다. 그 두 번째 문을 열어주신 임진영 기자의 알파는 저널이라고 할 수 있다. 건축을 전공하고 10년간 건축전문기자로 활동해온 본인의 관점과 해석을 가지고 '건축, 소통을 말하다' 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를 들려 주셨다.

한국 건축가들의 제자리 찾기와 목소리 높이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작된 강의는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소통의 부재를 말하고 있었다. 대중과의 소통, 저널과의 소통 그리고 자기 자신과 그들 간에 소통 등 부족하거나 외면 되고 있는 소통들이 주된 내용이었다. 거대 자본의 획일화 된 디자인에 잠식되어 가는 대중을 외면하고 그들이 땅콩집을 주목하는 이유에 귀 기울이지 않는 건축가들의 태도와 저널에서 공론화 되기에 부족한 그들의 아티스트적 활동 및 소극적인 사회적 개입 그리고 대의에 못 미치는 유대감에 대한 임기자의 애증 어린 촉구를 엿볼 수 있었다. 디자인이나 기능, 개념 등 건축의 흥미로운 요소들에 대한 강의도 좋지만 이번 영추포럼은 한국 건축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실질적 문제제기에 깊이 공감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건축가 입장에서 보면 억울한 기분도 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소통의 부재가 건축가들만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가장 소통을 원하는 것은 건축가들이 아닐까? 대중이라는 소통의 근복적 대상이 갖고 있는 건축에 대한 낮은 인식과 건축가들이 힘을 받기 어렵게 되어있는 사회적 구조, 소통의 장(場)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다수의 저널들을 미루어 볼 때 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온전히 건축가들의 몫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에 걸쳐 건축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고 성숙할 필요성이 있다는 나름의 결론을 얻었다.

이제 막 시작된 건축에 대한 본인의 관심과 얕은 지식으로나마 감명 깊었던 42회 영추포럼을 돌아보며 한국 건축가들의 비상을 마음 속으로 기원해보는 바이다. (글: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정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