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jin Hwang Architects

현대건축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건축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들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과 지식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날, 영추포럼을 찾은 많은 참가자들이 건축계가 아닌 타 분야의 종사자였던 것처럼, 현대건축은 다양한 분야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 그들의 관심을 이끌음과 동시에 함께 발전해가는 과정에 있는 것이다.
  
이 날 황지은 교수께서 말씀하신 ‘컴퓨터 플랫폼을 활용한 수치화된 건축의 산출’ 역시, 건축과 전자정보의 만남을 통한 건축의 다양화를 위한 방안 중 하나이다. 그러한 결과가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떠나 색다른 방식으로 건축의 형태와 공간에 접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처럼 뛰어난 기술과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알리지 못한다면 한 낱 쓸모없는 지식의 파편이 될 뿐이다. 건축 역시, 증강현실과 같은 최신의 기술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중에게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러한 컨텐츠 안에는 건축 뿐만이 아니라 영화 그리고 IT의 기술이 한데 묶여,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내는데 일조하고 있다.

‘나의 일만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는 세상이 알아주겠지’라는 생각은 고리타분하다. 지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업적과 가치를 광고해야하는 시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른 사람과 다른 분야를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받아들이고 소화해서 결국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결국 건축 자신의 발전을 위한 길이다. 이러한 과정은 건축을 보다 효과적으로 대중에게 전달할 수 있게끔 하는 하나의 방법이고,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건축이 모두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자 함이 이날 영추 포럼의 가장 큰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황두진건축은 새로운 시작과 도약을 위해 ‘목련원’을 증축했다. 새뜻과 의지가 담긴 공간에서 새롭게 시작한 2011년의 첫 번째 영추포럼. 이러한 뜻 깊은 자리를 빛내주신 서울시립대 황지은 교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글: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최유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