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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영추포럼(090625) 후기: 김성홍 교수

2009 07 17
2009년 6월 25일 '도시건축의 새로운 상상력'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쓰신 서울시립대 김성홍 교수님을 모시고 영추포럼이 있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메가시티 네트워크'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를린 및 에스토니아 탈린) 순회전시를 통해 목련원과 인연이 있는 김성홍 교수님은 건축 실무자가 아닌 건축 학자로서의 관점으로 어떻게 도시와 건축을 바라 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영추포럼 내내 담백하면서 날카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으셨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다

1967년 8월 19일 동아일보 7면에 ‘부여박물관건축양식에 말썽’ 이라는 기사가 실리면서 고 김수근 선생의 부여박물관 설계에 대해 일본의 신사의 ‘도리이’와 닮았다는 왜색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여박물관의 어떤 건축적 요소들이 일본적인 요소들에서 온 것인지 도면을 통해 구체적으로 비평을 하기 보다는, 건물이 일본의 신사와 닮았다며 일방적으로 매도해버립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한국의 도시, 건축을 이야기 할 때 사대주의적으로 비하하거나 혹은 서울은 복잡한 도시라며 극단적이면서도 두루뭉실하게 평가해버리는 태도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김성홍 교수의 기하와 모폴로지 관계에 대한 설명과 서울이라는 도시에 대한 분석은 우리가 우리의 도시와 건축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 및 분석방법의 제시라는 측면에서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딜레마

거시적으로는 ‘도시와 건축의 스케일이 다르다’는 딜레마, ‘서울은 어떻게 생겼는가’라는 주제로 풀어가는 서울의 특수성,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건설 현상들, 설계 회사 규모 차이에서 오는 딜레마, ‘어떤 건축을 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 그리고 ‘한국에서 건축시장이라는 생태계에서의 생존의 의미’에 더하여 미시적으로는 건축인들의 각자 자리에서의 역할,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서울의 이미지 등에 관해 폭 넓으면서 깊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도시는 마치 양피지와도 같다

‘도시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나이가 들며 아픈 데는 고치기도 하고 그리고 죽는 그 수많은 레이어들의 겹침입니다.’ 김성홍 교수님의 말씀 중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기도 하며, 그렇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인간이 도시를 이렇게 해야 한다’ 라고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그러나 한편 ‘공간을 계획하고 도시를 구상하는 사람은 어떤 태도로 접근해야 하는가’ 의 이슈가 있을 것입니다. 김성홍 교수의 책에도 자주 언급되는 렘 콜하스가 새로 디자인한 네덜란드의 알뮈르almere라는 도시가 네덜란드에서 밤에 돌아다니기에 위험한 도시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설계자는 어디까지 손을 댈 수 있고, 대야만 하는 것일까요?

생태계로서의 건축시장

세계의 건축시장은 그야말로 정글입니다. 유럽의 도시들은 이미 그 도시의 틀을 몇 백 년 이전에 형성해놓았고, 미국도 도시계획이 이미 마무리 된 상황에서 현재 서양의 관심을 받는 곳은 아시아와 중동의 몇몇 나라들입니다. 머릿속으로 규모를 그리기 힘들 정도의 대규모 마스터플랜들이 아시아 및 중동의 여러 나라들에 그림으로 뿌려지고 있는데,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나 그러고도 몇 십 년, 몇 백 년 후를 짐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단시간에 급격한 성장을 했던 두바이에서 거주하던 외국인들이 2009년 경제불황에 공항에 차를 버리고 도시를 떠나는 현상은 현재의 도시 건축분야의 종사자들에 대한 경고일수도 있습니다. 도시설계를 하고 그 안에서 건축설계를 할 때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 내의 계획과 개발이라기 보다 그 도시구조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비전을 가지고 점진적인 계획을 구상하느냐 일 것입니다. 김성홍 교수님은 현재 정글과도 같은 건축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대형 설계회사와 특색 있는 아틀리에 들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황두진 소장님이 강연을 위해 홍콩에 갔을 때, 현지 건축인이 ‘이제 홍콩에는 더 이상 아틀리에는 존재하지 않고 인테리어 사무실들과 서양의 건축만을 수입하고 생산하는 대형 회사 만이 존재한다’며 한국을 부러워했다고 합니다. 이는 해방 후에 변질된 모더니즘의 수혈을 받은 우리나라에서 건축을 하는 사람들로서 우리의 미래를 내다보고 고민하게 되는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대해 김성홍 교수는 ‘다른 스케일의 건축이 공존해야 한다.’ 라는 제안을 합니다. 그는 ‘작지만 울림이 있는 건축, 그것이 도시 속에 뿌려지고 그것들이 각자의 소리를 낼 때 도시가 생명력을 가질 것’이라는 예측을 하십니다. 또한 외부 참석자중의 한 분인 차벨 랄프씨는 독일의 경우 3명에서 7,8명 사이의 소형 사무실들이 지역마다 많이 존재한다며 그 근거를 더했습니다.  

건축이론가와 건축실무자의 만남

그것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해야 할 일들이 있을 것입니다. 김성홍 교수님은 ‘학자로서 목소리를 내겠다’는 반가운 말씀을 하시면서, 그것을 이전에 미리 해놓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하셨습니다. 그리고 황두진 소장님은 ‘내가 20대에 이런 책을 접했다면 현재에 커다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은 다음 건축세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삼십대의 세대는 이미 서구화, 현대화를 넘어 세계화에 대해 익숙한 세대일 것입니다. 더 이상 한국적 상황을 감성의 이데올로기를 가지고 바라보는 세대도 아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건축을 하고 싶습니까. 우리는 도시의 어떤 밑그림 안에 우리의 건축을 칠하고 있습니까. 현재의 한국의 건축상황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에 ‘나는 이상주의자 입니다.’ 라며 답변을 한 김성홍 교수님을 보니 왜 책의 제목이 도시 건축의 새로운 상상력이라 이름 붙여졌는지 짐작이 갑니다. 작고 큰 생각들이 모이고, 긍정적인 상상들이 오갈 때, 그리고 각자의 치열한 현장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때 그러한 소리들이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늦은 시간까지 열띤 질문과 토론으로 참여해주신 김성홍 교수님, 목련원 식구 및 강승완(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이순령(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정재숙(중앙일보 문화부장), 차벨 랄프(독일건축가협회 해외상담부분 한국주재원), 최민정(중앙대학교, 공간학생기자), 김수연(캐나다 워털루 대학 3학년)에게 감사 드립니다. (글: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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