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회 영추포럼(130711) 후기: 북한자료센터장 송승섭
북한을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국가의 공식적인 기록보다는 주요 신문사에서의 특집기사 등 편파적인 미디어에 의존해 북한을 바라본 것이 아닐까?
나에게 북한은 가장 폐쇄적인 땅, 함부로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곳으로 여겨졌고, 이 생각들은 영추포럼에 참가하면서 본 이미지들을 통해 그동안 내가 얼마나 제한적인 정보에 의해 북한을 바라보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이는 분단과 북한이라는 특수성에 의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현재, 분단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기에 법률적으로 북한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 어렵고, 접하더라도 이용절차를 거쳐야 하는 제한과 번거로움의 문제가 따른다. 취득한 북한 정보의 상당한 부분은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것들이어서 북한의 객관적 실상을 분석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자료나 정보의 빈약함은 북한이라는 존재를 우리의 인식에서 점점 멀어져 가게하고 문화적인 교류는 폐쇄된 상태에 머물게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영추포럼은 우리에게 북한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편견 없는 시각을 확립하는데 이바지 하고 있다.
“자료로 본 북한의 도시와 도서관 건축” 그렇다면 왜 도서관일까? 문화의 동질성 회복은 통일을 실현하는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통일 후 화합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이다. 화합의 준비 단계로서 남북한 문화교류는 민족의 정서와 공감을 형성하는데 큰 이바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의 교두보로서, 그리고 정보화 사회의 중추로서 도서관이 갖는 의미는 클 것이다.
이번 포럼을 통해 북한에서 도서관이 가지는 의미나 역할을 알아볼 수 있었다. 북한의 도서관은 교육을 위한 것으로 우리와 다를 바 없는 기능을 가지지만, 그 근본적 목적과 기능은 당의 유일사상체계와 혁명의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설립 목적, 운영체계, 사서 양성제도 등 우리와 다소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수적으로는 우세하지만 질적 수준은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자도서관의 설립 등 정보기술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천만 권이라는 엄청난 장서 규모를 자랑하는 인민대학습당 등 국제환경에 따른 변화된 도서관의 모습은, 마치 처음 영추포럼에서 고층건물로 가득 찬 평양거리와 잘 정비된 대동강변의 풍경을 보고 충격의 연속이었던 그때처럼, 내가 얼마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았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문화의 집약체’ 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은 통일에서도 그 중요성이 작지 않음은 누구나 인지하는 사실일 것이다. 도서관을 통한 교류는 발생할 수 있는 문화적 충격을 줄일 수 있음은 물론, 서로 간의 이질감을 서서히 극복하는 데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포럼은 북한에 대한 객관적인 생각을 확립하는 방법을 제시하며 끝을 맺었다. 송승섭 선생님께서 계신 북한자료센터는 통일에 관한 자료가 총망라되어있고, 그 자료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 가능하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정보선택에서 용이함을 주고, 우리에게 왜곡 없이 사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자유로운 북한 선행연구에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북한자료센터에서는 탈북자들을 통해서 북한 실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는데, 그중에는 건축을 담당하거나 도시설계와 관련된 업무 종사자들도 있다고 한다. 이들을 통해 평양의 건설 과정 등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평양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차원의 이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이 전의 영추포럼에서는 북한을 방문해 건축물을 설계 또는 연구 하신 분의 강연이었다면, 북한 자료센터장 송승섭 선생님의 강연은 새로운 시각에서의 접근이었다.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의 저자인 성악가 신은미 선생님의 다음 영추포럼이 벌써 기대된다.
글 황두진건축 이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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