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회 영추포럼(110609) 후기: 건축가 양수인

티에스케이건축으로부터 시작해 황두진건축의 창단멤버였던 나로서도 정확하지는 않지만 영추포럼 초기에 참석한 기억도 어렴풋이 난다. 그 작은 시작으로 8년을 꼭꼭 채우고 43회를 맞은 영추포럼이 내게 각별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지사. 건축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주제들도 좋았지만 역시 건축이라는 피하지 못하는 관심사를 포함한 <Architecture+α>라는 2011년의 영추포럼의 주제는 늘 나를 기대하게 하고, 이제 딱 중반을 맞았다.
43회 영추포럼의 강사는 건축사무소 ‘THE LIVING’의 대표 양수인씨였다.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젊은 건축가를 리얼 생방으로 본다는 그 자체가 설레게 했다. 역시나 건축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그의 실험이 흥미로웠다.
마치 건물끼리 “황사 간다!!”라고 경고하는 듯한 건물 간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작업이나 뉴욕 강의 수질변화를 알려주는 작업, 오존의 상황을 어려운 수치가 아닌 알기 쉽게 알려주는 설치 작업등은 환경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묻어나는 작업들이었고 늘 건축이라는 주제 안에서만 살아왔던 내겐 그 자체로 신선한 자극이었다. 열악한 작업 환경 속에서 일일이 부딪히고 제작하고 경험해가며 결과를 얻어가는 과정과 그 과정 안에서 의도대로 진행되던 그와 다르게 진행되던 자연스럽게, 당연히 받아들이는 그의 작업 태도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휴대폰의 문자를 통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포함, 작업마다 묻어있는 기발한 발상들이 즐거웠다.
건축가이면서 건축 작업과는 다른 다양한 작업들을 많이 하는 그에게 본인의 의도를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설치’와 그렇지 못한 ‘건축’작업 중 어떤 작업이 더 보람 있는가는 나의 질문에 건축주는 물론 현장의 김반장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조율해야하는 건축 작업이 힘들지만 더 성숙하고 즐거운 과정이라는 그의 대답이 인상적이었다. 사실 자유롭게 자신의 상상력과 의도를 펼칠 수 있는 설치 작업 쪽이 그에게 더 큰 카타르시스를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질문한 내겐 좀 의외의 대답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영역이 경계를 허물고 있는 시대에 건축 역시 단순히 건물을 설계하는 일이 아닌, 다양한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보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와의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양수인씨 작업을 소개한 이번 영추포럼은 나뿐만 아니라 참석한 많은 분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었던 것 같고 앞으로 더 왕성한 활동을 보여줄 그의 작업을 기대한다.
청계천과 서울역에 곧 설치된다는 ‘있잖아요’, 그 블랙박스 안에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을 가식 없이 쏟아 부을 그 날을 벌써 기다린다.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차선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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