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jin Hwang Architects

2015년 <야외의 인문학 Rethinking the Outdoors> 시리즈 세 번째인 제68회 영추포럼은 안치운 연극평론가와 만납니다.

연극평론가 안치운은 연극이론을 전공했고, 연극만큼 돌아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연극은 본디 유랑하는 예술, 떠돌면서 체득한 것을 표현하는 예술이므로, 연극과 바깥은 태생적으로 붙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유학 중에도 틈만 나면 산으로 들로 돌아다녀, 전공 공부와는 가깝지 않았습니다. <베르나르-마리 콜테스>, <시냇물에 책이 있다>, <연극과 기억>,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등 다수의 연극이론, 비평 이외에 길과 산, 자전거 등 야외활동에 관한 책들을 썼고, 앞으로도 쓸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번 포럼에서 "집 안에서 바깥으로, 가출에 대하여"란 주제로 이야기 해 주실 예정입니다. 이번 강연의 개요는 아래와 같습니다.

<강연 개요>

1. 집 안에서 바깥으로, 가출에 대하여

1.1 자기자신se을 이탈하기ducere.

1.2 집eco에서 광장agora으로 나가기, 나 아닌 타자와 함께sym 먹기posium 등은 가출의 역사가 시작되는 유혹 행위일 터이다.

1.3 가출은 제자리로 가기 위하여 자기자신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떼어놓기, 멀리 떨어진 곳으로 데리고 가서 익명적 존재가 되기일 것이고, 돌아와 흔적, 기억 같은 것들을 남김으로써, 종료되지 않고 오히려 확장된다.

1.4 집에서 길 위, 들과 산으로 가는 이들은 멧돼지sanglier가 되고자 하는 이들이다. 혼자인 자singularis.

1.5 우리가 오늘날 이 분야의 산업, 형태, 유형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아웃도어가 반복적인 것이어서가 아니라 사회적인 것이 되기 때문이다.

1.6 오늘날 아웃도어 즉 가출의 경향은 오래된 고민과 감정의 산물이 아니라 즉흥적인 흥분의 산물처럼 보인다. 감정은 “서사적 길이와 폭을 지니”는 반면, 흥분은 깊이를 제거한다.

1.7 오늘날 가출이 아니라 뽐내는 나들이와 같은 외출 산행은 개인적으로는 사회의 흥분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는 산업화로 인하여 비슷비슷하게, 모두 같게 예속화된 결과이다.

1.8 집 바깥에서 들을 수 있고, 쓸 수 있는, 모국어는 점차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 새로운 언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09 아웃도어 즉 가출은 처음부터 불편한 것, 독립적인 것, 간단하지 않고 복잡한 것, 여기를 버리고 저기로 가는 은밀한 것. 훈장과 아주 먼 것. 초대하고 초대받는 것이 아닌, 주고 받는 것이 아닌, 예시나 전형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가출은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그것들과 등지고, 비사회적인 됨(이룸)이 아니겠는가!

1.10 이 강의는 규격화되지 않으려는 한 사람의 가출의 연혁, 그 자취일 뿐이다. 집에서 바깥으로, 구체적으로는 집에서 골골샅샅 산으로, 걸어서 혹은 자전거를 타고, 모국어(의 어원)를 배우고, 자연에 관한 문학을 읽으며, 이와 관련된 영화와 노래를 듣는, 그렇게 해서 교과서 바깥에 숨겨져 있는, 길 위의 미시 역사를 발견하고, 너른 세상을 주유하는 행장기,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제68회 영추포럼 개요
-일시: 2015년 5월 14일(목) 19:00
-장소: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지하 목련홀
-주관: 황두진건축사사무소
-초청강사: 연극평론가 안치운 호서대 연극학과 교수  
-주제: 집 안에서 바깥으로, 가출에 대하여
-참가비: 1회 2만원(1월 강연부터 9월 강연까지 연속 참석자 마지막 포럼 무료 초대)
-신청: 회비 선착순 입금 후 이메일 확인
(입금 계좌: 우리은행 1005-301-980837, 예금주: 황두진건축사사무소)
-기타: 간단한 식사 및 음료가 제공됩니다.
: 주차장이 협소하오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 포럼에 대한 트윗해쉬태그는 #ycforum 입니다.

예약 및 문의: hongsy@djharch.com (02-725-9575)
담당: 오피스큐레이터 홍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