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jin Hwang Architects

야외란, 건축을 업으로 하는 우리에겐 작업의 결과물을 직접 마주하는 환경이며, 우리가 만들어낸 공간의 경계이다. 이 경계에 대한 생각은 언제나 중요한 문제이며, 경계와 함께 외부를, 야외를 어떤 자세로 마주할 것인지에 따라 작업의 방향 및 결과물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추포럼의 황두진 소장님 강연은 소장님과 같이 건축 작업을 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건축의 역사를 설비를 기준으로 나뉜다는 생각은 흥미롭고도 충분히 공감 가는 생각이다. 건축의 시발점이 쉘터에서 시작되었다는 생각에서 바라보면, 외부환경이란 추위와 더위, 비와 바람 등 인간에게는 극복의 대상이었다. 그런 개념들이 발전해서 근대에 이르러서는 외부환경을 극복의 대상에서 인위적으로 조절 가능한 요소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했다. 야외에서 해오던 일들을 실내공간에서 수용할 수 있게 되고, 그로 인하여 사람들은 실내 공간을 확장하며, 야외와 단절하는 방식으로 공간을 사용하고 도시를 만들어 왔다.

이런 시간을 지나 현재 도시는 다시금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고, 단절했던 공간에서 소통의 공간으로 야외를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야외와 실내를 아우르며, 복합성을 띈 다양한 공간을 요구하고 있다.

공간의 밀도와 효율에 가치를 두던 사람들의 요구가 변하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사는 도시는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이번 강연을 통해 황두진 소장님이 말하고 싶었던 의도는 무엇일까?

강연을 들으며 들었던 생각을 정리해보면, 결국은 어떤 도시를 만들어갈지, 우리가 어떤 시선으로 주변의 환경을 바라볼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다공성이란 모호한 경계이다. 실선으로 선을 긋고 안쪽과 바깥쪽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마치 점선으로 그어진 선에서 안/밖이 소통하는 경계가 만들어지고, 그 경계는 어느 순간에는 사라지기도 하며, 필요에 의해서는 단단한 선이 되어 성격이 다른 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경계의 개념은 단순히 평면적인 사고를 뛰어넘어 입체적으로 확장되어야 하며, 이분법적인 두 가지의 개념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서 상호 보완 작용하며, 도시를 쾌적하게 만들어 갈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기반으로 우리는 도시를 바라보고 경계를 확장해 가며 건축작업을 계속해 갈 것이다. 황두진 소장님과 함께 도시를 바라보며, 즐거운 고민거리를 공유하는 앞으로의 작업이 기대된다.

글 황두진건축 홍진표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