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jin Hwang Architects

youngchoo forum
771 .  관리자

제76회 영추포럼(160908) 후기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김시덕 교수

2016 11 01
2014년 여름 '명량'이 개봉하고, 어릴 적부터 숱하게 들어오던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 관람 후,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읽으며 난중일기의 뼈대 위에 살을 덧붙이며 생각을 담아낸 글귀가 꽤 인상이 깊었다. 그리고는 이번 영추포럼의 주제를 접하였을 때, 일본인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임진왜란은 어떠했을지, 어떻게 그려졌을지 궁금했었다. 우리에겐 영웅으로 떠받들어져 있는 이순신 장군에 대한 평가와 당시 전쟁을 치르며 일본 자국 내에서는 조선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던 주제였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은 주제와 완전히 빗나간 생각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김시덕 교수님의 강연이 시작되고 나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우선, 이번 포럼의 주제는 임진왜란에 국한된 주제라기보다는 일본 역사상의 대외전쟁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을 간과하였으며, 처음 김시덕 선생님이 지도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시작했던 것처럼 세계관 자체가 너무도 다른 접근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포럼의 시작과 함께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듯 멍했던 기억이 든다.

포럼의 주제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가자면 대외 전쟁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은 시대와 나라를 망라하고 비슷한 양상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전쟁의 타당성을 찾아가는 명분을 만드는 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나라 간의 전쟁은 명분의 싸움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느 쪽의 명분이 더 타당한가에 대한 논리가 뒷받침되어야 최종적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것이다. 주변 국가나 후대에서도 명분의 싸움에서 논리적인 타당성을 잃게 되면 침략 전쟁으로 평가될 뿐이고, 그에 대한 결과는 언제든 뒤집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변국과의 전쟁을 자국민의 지지 없이 이어가지는 못하였을 것이고, 내부적으로 타당한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끊임없는 설득의 과정과 일부 정보의 왜곡이 필요하였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시대 흐름과 같이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서책은 지속적으로 재생산 되었으며, 각 계층에 맞춰 축약된 정보를 공유하고 읽고 읽혔다. 그 당시 서책은 표지의 색상, 책의 크기에 따라 독자 계층을 추론해 볼 수 있다는 내용은 꽤 흥미로웠다.
도서관에서 보존하고 있는 책들보다는 서민들에게 읽히고, 유통되었던 책에 관심이 있다는 김시덕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그 당시 다수의 사람에게 제공되었던 정보와 관심거리에 집중하며 연구하고 계신 선생님의 작업과 생각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역사란 승자의 기록이라는 견해가 있다. 남은 자들의 기록으로서 결과를 위한 과정이 많은 부분 오역되고 편집되면서 기록하는 입장을 옹호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사건을 겪어도 자신들의 입장에 따라 정당성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변질되어 기록된 역사는 숱하게 많다. 하지만 그 시대의 상황들과 기록하는 입장에 대한 연구로서 남아있는 기록들을 분석하는 일은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한•중•일의 영토 분쟁과 각국의 입장만 가르치는 역사 교육은 가까운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그 결과가 나타나게 될지 감히 나 같은 범인에게는 상상도 되지 않는다. 같은 사건을 마주하면서도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며 자신들의 입장만 옹호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고, 제한된 정보만을 습득하며 누군가의 의도에 끌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독일의 경우 폴란드, 프랑스 등과 같이 공동 역사 교과서 편찬 등 주변국과 함께 객관적인 역사를 교육하려 노력하고 있다. 중국의 역사왜곡과 일본과의 독도 영토권 주장 등 갈등은 많겠지만 한•중•일 공동 역사 교육을 통해 동북아시아의 역사를 편협한 시각을 벗어나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바라본다.

글 황두진건축 홍진표 팀장
105 .  관리자

<지진과 건축> 특별 세미나(2017년 12월 5일 19:00)

2017 11 28

104 .  관리자

제83회 영추포럼 건축가 조성룡(2017년 11월 9일 19:00)

2017 11 07

103 .  관리자

제82회 영추포럼 건축 평론가/도서출판 마티 편집장 박정현(2017년 9월 14일...

2017 08 25

102 .  관리자

제81회 영추포럼 리슨투더시티 박은선 디렉터(2017년 7월 13일 19:00)

2017 07 04

101 .  관리자

제80회 영추포럼(170511)후기: 코어건축사사무소

2017 07 04

100 .  관리자

제80회 영추포럼 코어건축사사무소 유종수, 김빈, 정다은(2017년 5월 11일 ...

2017 04 19

99 .  관리자

제79회 영추포럼(160309) 후기: 건축가 김성우

2017 04 18

98 .  관리자

제79회 영추포럼 건축가 김성우(2017년 3월 9일 19:00)

2017 02 24

97 .  관리자

제78회 영추포럼(160119) 후기: 건축가 황두진

2017 02 24

96 .  황두진

2017 영추포럼 <한국 근현대 건축이라는 텍스트>

2017 01 09

95 .  황두진

제77회 영추포럼(161110) 후기: 김미라 작가

2017 01 06

94 .  관리자

제77회 영추포럼 김미라 작가(2016년 11월 10일 18:00-19:30 밤의...

2016 11 03

93 .  관리자

제76회 영추포럼(160908) 후기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김시덕 교수

2016 11 01

92 .  관리자

제76회 영추포럼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김시덕 교수(2016년 9월 8일 ...

2016 08 26

91 .  관리자

제75회 영추포럼(160715)후기: 씨네21 기자 김혜리

2016 08 26

90 .  관리자

제75회 영추포럼 씨네21 기자 김혜리(2016년 7월 15일 18:00-20:0...

2016 06 21

89 .  관리자

제74회 영추포럼(160512)후기: 건축사진작가 김용관

2016 06 21

88 .  관리자

제74회 영추포럼 건축 사진 작가 김용관(2016년 5월 12일 18:00-20:...

2016 04 21

87 .  관리자

제73회 영추포럼(160310)후기: 영화평론가,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 디렉터 ...

2016 04 19

86 .  관리자

제73회 영추포럼 영화평론가 김성욱(2016년 3월 10일 19:00-21:00 ...

2016 02 19

85 .  관리자

제72회 영추포럼(160114)후기: 건축가 황두진

2016 02 17

84 .  관리자

제72회 영추포럼 건축가 황두진(2016년 1월 14일 19:00-21:00 밤의...

2015 12 18

83 .  관리자

2016 영추포럼 <우리들의 유토피아: 밤의 도서관>에 '관찰자'를 모십니다.

2015 12 15

82 .  관리자

제71회 영추포럼(151113)후기: 부시크래프트 캠퍼 최종석

2015 12 07

81 .  관리자

제71회 영추포럼 부시크래프트 캠퍼 최종석(2015년 11월 13일 19:00)

2015 10 19

business online
password remember id
업무상 필요하신 분은 다운받아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사업자등록증 통장사본 대표자이력서 대표자사진

 

youtube twitter

web designed by log